요즘 일이 참 많다

가끔은 이 일 속에 빠져서 헤어 나올수 없겠다는 느낌도 받는다

퇴사를 생각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

이미 팀장님께 그만두겠다고 상담도 받았다

그리고 아무 일 없이 1년이 지난 오늘도 출근 준비를 하고있지만 말이다

오히려 퇴사를 각오한 이후로 내 회사생활은 정말 많이 바뀌었다

단지 그만둘수있다는 생각이 날 용감하게 만들었다

날 괴롭히는 유관부서에 쓴소리를 하면서도 내 기슴속 깊은곳에는 그럼 짤라보던지! 기분좋게 잘려주리라는 생각이 있었다

그러니 내가 부당한 일을 당하거나 해명이 필요한 일에 남눈치를 보지않고 발언할 줄 알게 되었다

어찌보면 당연한 일이 이렇게 큰 용기가 필요했던건가

행동은 과감해졌고 일은 정교해졌다 아직 미숙한 부분이 없진 않은 5년차

여전히 일은 많지만, 이 일을 그만두면 당장 직장을 구하는건 어렵고 조건을 맞추기는 더 어렵단걸 안다

그런 아득한 사회에서 어쩌면 이 회사가 날 힘들게하지만 날 보호해주고 있다는 사실은 부정할수없다

그래서 나도 이 불편한 동거를 계속 할수밖에 없다.

사는 게 이렇게 쉽지가 않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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